주요 기업 하반기 공채 키워드는 ‘통섭형 인재 선발’
- LG, 삼성, SK, 한화 등 역사·인문학·에세이·프레젠테이션 능력 평가 -
국내 주요 기업 하반기 공채가 오는 9월부터 시작된다. 공채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선발 방식이다. 삼성그룹은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은 역사 에세이를 출제한다. SK그룹은 역량 프레젠테이션, 한화그룹은 심층면접을 확대하는 등 통섭형 인재를 선발하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삼성그룹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서 역사·인문학적 소양과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전해진다. 인문학 지식을 묻는 질문의 비중을 높이고 종합적인 사고를 측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출제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인·적성 검사에서 한자와 한국사 문제를 출제한다. 한국사의 경우 암기를 요구하는 단편적인 문제가 아니라 주요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측정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인·적성검사(HMAT)에서 역사 에세이를 출제한다. 역사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의 인생관과 직업관, 국가관 등 생각의 깊이를 평가하려는 의도다. GS그룹 역시 한국사 시험을 올해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 포스코도 한국사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SK그룹 또한 인·적성 검사(SKCT)에 한국사 문항을 신설했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은 오디션 채용방식도 도입한다. SK는 역량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고, 한화는 면접 비중을 높여 2~3 차례에 걸쳐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지원자의 인성을 상세하게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세계그룹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공채시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역사와 문학, 예술 등 각 분야에 대해 얼마나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고 있는지, 그런 소양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검증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처럼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뽑는 것이 대기업 채용 시장의 새 키워드가 되었다. 이는 전공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동시에 평가해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갖췄는지를 알아보려는 의지로 읽힌다. 21세기 창조화 시대를 맞아 역사·시사 등 인문학적 소양과 프레젠테이션·에세이 등 서술 능력을 고루 갖춘 통섭형 인재의 선발이 당연한 생존전략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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