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한창이던 지난 주말,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벚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신입사원 채용시험이 11일과 12일 치러졌기 때문이다. 두 그룹이 6천 명 가량을 뽑는 이번 시험에는 약 11만 명 이상이 응시해 취업의 좁은 문을 실감케 했다.
<삼성 직무시험, 경제·역사 비중 높아>
공개채용 방식으로 이뤄진 삼성 직무시험(SSAT)은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의 첫 번째 관문이다. 삼성그룹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논리, 상식, 시각적사고 등 5개 영역 160문항으로 치러진 이번 직무시험 상식영역에서 경제·역사 문제를 60% 가량 출제했다. 한국사 9문제, 세계사 6문제 등 역사 관련 문제도 15문제로 비중이 컸다.
한국사 영역에서는 삼국시대 흐름, 정약용과 흥선대원군의 업적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 되었고, 분서갱유, 아편전쟁 등 중국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맥락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들도 출제되었다. ‘느낌표와 물음표의 차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라’ ‘비밀이라는 단어에 대해 떠오르는 키워드 10개를 제시하라’ 등 창의성을 묻는 주관식 문제도 출제되었다.
<현대자동차 역사에세이 문제>
*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라는 사건은 미국 탄생의 토대라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원주민 약탈이라는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시오.
*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업이념 5대 가치 중 2가지 이상을 골라 역사적 사건과 연계해 설명하시오.
서류전형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현대자동차 인·적성검사(HMAT)는 언어이해 25문항, 논리판단 15문항, 자료해석 20문항, 정보추론 30문항, 공간지각 25문항, 인성검사 112문항, 역사 에세이 등 총 7개 영역에 걸쳐 평가가 이뤄졌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그룹은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4월 1차 면접, 5월 2차 면접을 실시하고 6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벚꽃 바라볼 겨를 없는 치열한 경쟁은 오는 주말에도 이어진다. LG, CJ 등 대기업 입사시험이 18일과 19일 양일간 치러지기 때문이다.